이전 게시물인 「명상록을 읽고 발췌 (1)」에 이어서.
사람들의 행태 중에 의아한 것이 있다! 그들은 자신들과 동일한 시대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을 칭찬하는 것은 거부하면서도, 자신들이 본 적도 없고 볼 수도 없는 후세 사람들에게 칭송받기 되는 것에 큰 가치를 둔다. 하지만 그것은 너의 조상들이 너를 칭찬하지 않았다고 화내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네 자신 속으로 물러나서 침잠하라. 너를 지배하는 이성은 바르게 행하고 거기에서 오는 평안함으로 만족하는 것이 그 본성이다.
선한 일을 하고 욕을 먹는 것이 제왕의 일이다.
경기장에서 자기와 맞붙은 사람을 쓰러뜨리는 일에서는 다른 사람들이 너보다도 더 나아도 괜찮지만, 공동체적 정신이나 겸손함이나 온갖 상황과 환경을 순순히 받아들이는 것이나 사람들의 잘못을 너그럽게 받아주는 것에서는 너보다 더 나아서는 안 된다.
이제 너 자신은 죽었거나 네가 살아야 할 분량을 이미 다 살았다고 생각하고, 너의 여생은 덤으로 주어진 것이라고 여겨서 본성을 따라 살아라.
네가 어떤 자들에게 인정받고 칭찬받고자 하는지, 그들을 지배하고 움직이는 것이 무엇인지를 늘 잊지 말라. 네가 그들의 판단과 충동의 원천을 들여다보고 알게 된다면, 그들이 자기도 모르게 저지른 잘못들에 대해 화내지도 않게 될 것이고, 그들의 인정이나 칭찬을 받고 싶은 마음도 사라지게 될 것이다.
고통은 언젠가는 반드시 끝나게 되어 있기 때문에, 네가 너의 상상력으로 너가 겪는 고통을 부풀리지만 않는다면, 참아낼 수 없거나 영원히 끝나지 않을 고통이라는 것은 없다.
네가 선을 행했고, 다른 사람이 너의 그 선행으로 유익을 얻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런데도 왜 너는 어리석은 자들처럼 사람들이 너의 선행을 인정해주거나 어떤 보답을 해주는 것 같은 다른 무엇을 바라는 것이냐.
알렉산드로스, 카이사르, 폼페이우스를 어떻게 디오게네스, 헤라클레이토스, 소크라테스에 비할 수 있단 말인가.
너는 무슨 목적을 위해 존재하는가. 쾌락을 위해 존재하는가. 너의 이성이 과연 그런 대답을 수긍하겠는가.
정념에서 자유로운 마음은 요새와 같다. 인간에게 그것보다 더 튼튼한 피난처는 없다. 거기로 피하는 자는 함락되는 법이 없다. 이것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지혜롭지 못한 자이고, 알면서도 거기로 피하지 않는 자는 운이 없는 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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