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는 그다지 독서를 하지 않지만 언젠가 독서를 하고 메모로 남겼던 글귀들을 정리하면서 남겨두고 싶다.
다시 옮겨 적으면서 예전에 느꼈던 생각들을 되돌아보는 시간으로도 사용하고 싶다.
인간말종의 삶의 유일한 목표는 자기 보존이다. 그들은 남들이 행복이라 믿는 것을 자신의 행복이라 여기며 남들이 가치 있다고 여기는 것을 자신에게 가치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건강한 자는 가치의 기준을 스스로 정하고 그것에 따라 사물과 행동에 가치를 부여한다. ... 최고 형상은 '초인'이며 인간말종의 대척점에 있다.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니체
모든 철학은 언어 비판이다. 철학의 목적은 사고의 논리적 명료화이다.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것은 명료하게 생각될 수 있다. - 논리 철학 논고, 비트겐슈타인
전 생애를 통해 후회함이 없어야 함은 물론, 어떤 의무를 이행할 때에도 흔들림이 없도록 일관하는 지속적인 우리 자신의 인생 철학에 입각하여 어떤 의무를 이행한다 할지라도 마음의 동요가 있어서는 안 된다. - 의무론, 키케로
발견함 자체의 실존론적-존재론적 기초가 비로소 진리의 가장 근원적 현상을 보여준다. - 존재와 시간, 하이데거
존재론적 기초가 추가적으로 경험적인 재료에서부터 가설적으로 열어 밝혀질 수는 없으며, 오히려 경험적인 재료가 수집되기만 할 때조차도 그 기초는 거기에 언제나 이미 있다는 점이다. - 존재와 시간, 하이데거
그들은 그 편리함을 잃으면 불행해지게 되었는데, 그렇다고 소유한들 행복하지도 않았다. - 인간 불평등 기원론, 루소
즐거운 시대를 웃으며 산다면 희극이겠지만, 잔인한 시대를 웃으며 살아야하니 그 시대는 영락없는 비극이었다. - 빅토르 위고
우리 삶의 저울대에서 한 쪽에 있는 이성의 눈금이 다른 쪽에 있는 욕정의 눈금과 균형을 맞추지 않으면 혈기와 천박한 본성 때문에 우린 터무니없는 짓을 하게 되지 - 오셀로, 셰익스피어
처음 형무소에 수감되어서 나에게 가장 괴로웠던 것은, 내가 자유로운 사람의 생각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 그러나 그것이 계속된 것은 몇 달 동안이었다. 그 다음에는 죄수로서의 생각밖에 없었다. - 이방인, 카뮈
진정한 삶을 살 수 있는 기회에 비긴다면 어쩌면 생활의 안정 따위는 아무 것도 아니라고 여겨져서, 결정적이 되는 것이 두려워 불확실과 가난 속에 남아 있는 것을 선택했다. - 카뮈
설령 운명이 그에게 회한을, 가슴을 저미고 잠을 쫓아 버리는 타는 듯한 회한을 보냈다고 한들, 그로 인한 끔찍한 고통 때문에 눈앞에 올가미와 심연이 어른거렸다고 한들! 오, 그는 그것을 반겼으리라! 고통과 눈물. 사실 이것도 삶이 아닌가. - 죄와 벌, 도스토예프스키
양심이 있는 자는, 자신의 오류를 의식한다면, 괴로워하겠죠. 이게 그에겐 벌입니다. 징역과는 별개로. - 죄와 벌, 도스토예프스키
... 이 환경 속에 빠진 인간들은 완전한 에고이즘의 발광 상태에 이르게 된다. - 부활, 톨스토이
우리는 보통 도둑이나 살인자, 간첩이나 매춘부는 자기의 직업이 나쁘다고 인정하고 그 사실에 수치심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은 반대이다. 운명이나 자기의 실책 등으로 인해 어떤 처지에 몰리게 되면, 사람들은 그것이 아무리 양심에 거리끼는 일이라 할지라도 자기에게는 바람직하고 훌륭한 것이라는 인생관을 갖게 된다. - 부활, 톨스토이
슈호프는 어릴 적에 말에게 귀리를 먹이고는 했다. 그때만 해도 슈호프 자신이 이런 몇 숟가락의 귀리죽에 어쩔 줄 모르고 행복에 겨워하게 되리라는 사실은 꿈에도 몰랐다. - 수용소의 하루, 이반 데니소비치
개념 없이 보편적으로 적의한 것은 아름답다. - 판단력 비판, 칸트
존재자들은 필요없이 증가되어서는 안 된다. - 오컴 (오컴의 면도날)
청동상이 여기 있고, 내가 그걸 바라보고 있고 난 내가 지옥에 와 있는 것을 알겠어. ... 지옥은 바로 타인들이야. - 닫힌 방, 사르트르
신이란 인간의 고독이야. 나밖에 없었던 거지. 나 혼자 악을 결정했고, 내가 혼자서 선도 만들어냈어. ... 사실 신은 존재하지 않아. ... 그가 없어지고 나니까 당신이 얼마나 진짜 같은지 모르겠군. - 악마와 선한 신, 사르트르
좋은 정신을 가진 사람은 그가 비록 사막에서 성장했고, 자연의 빛 이외에 그를 계몽시킨 빛은 아무것도 없다고 할지라도, 이런 근거들을 정확히 고찰했다면 우리와 다른 견해를 가질 리가 없다는 것이다. - 데카르트
바람은 그쳤으나 물결은 아직도 출렁이고 이치는 나타났으나 망념은 아직도 침노한다 - 수심결
인간은 자신의 본성을 제대로 깨달을 때에만 다른 모든 피조물들보다 존귀하게 되기 때문에, 그렇지 못할 때에는 짐승만도 못한 천한 존재로 전락 할 수밖에 없다. - 철학의 위안, 보에티우스
파도가 자기에게 끊임없이 밀려와서 부서지지만, 그 자신은 고고히 서서 주변의 용솟음 치는 바닷물을 고요하게 만드는 해안의 넓은 바위처럼 돼라. - 명상록, 아우렐리우스
어떻게든 출세해서 부귀영화를 누려야 하겠다고 하는 채워질 수 없는 욕망을 채우려고 하는 데에만 관심이 있었을 뿐인데, 그러면서도 그것을 천하고 수치스러운 것으로 느끼지도 못하고 너무나 당연시하였습니다. - 고백록, 아우구스티누스
그것은 이 거울의 도시, 아니 신기루의 도시가 바람에 날려 없어질 터이며,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가 이 원고를 해독하게 되는 순간부터 마콘도는 인간의 기억에서 영원히 사라질 것이며, 여기에 적힌 글들은 영원히 어느 때에도 다시 되풀이될 수 없을 것이니, 그것은 100 년 동안의 고독에 시달린 종족은 이 세상에 다시 태어날 수 없다고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 백 년 동안의 고독, 마르케스
나는 세상이 뇌 속에, 그 주름 속에, 솔방울 샘 안에 있고, 목구멍 안에 걸려 있다고 생각한다. 세상이라는 이름의 구체, 그래서 그것은 기침으로 쏟아 내거나 침으로 뱉어 낼 수 있다. - 방랑자들, 토카르추크
春眠不覺曉 夜來風雨聲 處處聞啼鳥 花落知多少 - 춘효(春曉), 맹호연
挫其銳 解其紛 和其光 同其塵 - 도덕경
子貢曰 管仲非仁者與 桓公殺公子糾 不能死又相之
子曰 管仲相桓公覇諸侯 一匡天下民到于今受其賜
微管仲吾其被髮左袵矣 豈若匹夫匹婦之爲諒也 自經於溝瀆 而莫之知也 - 논어, 공자
한 인간의 미덕 또는 악덕이 언제나 그의 가장 탁월한 행적에서 드러나는 것만은 아니며, 수천 명이 전사한 전투나 엄청난 전쟁장비나 도시의 포위보다는 우연한 발언이나 농담 같은 하찮은 일에서 한 인간의 성격이 더 분명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그는 어떤 도시가 가장 살기 좋은 곳이냐는 질문에 "불의를 당한 자들 못지않게 불의를 당하지 않은 자들도 불의를 저지를 자들을 벌주려고 나서는 도시겠지요" 라고 대답했다. -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솔론편
차라리 이게 한낱 꿈이었더라면 얼마나 좋을까. 이 고기는 잡은 적도 없고, 지금 이 순간 침대에 신문지를 깔고 혼자 누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인간은 패배하도록 창조된 게 아니야" 그가 말했다. "인간은 파멸당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패배할 수는 없어". - 노인과 바다, 헤밍웨이
인간이 고통받지도 않고 자신의 생각 때문에 죽으려 하지도 않는다면 그때를 두려워해야 한다는 것. 바로 이것이 인간의 근간이므로. 이것이 이 우주에서 독특한 존재인 인간 자신이므로. - 분노의 포도, 존 스타인벡
우리의 욕망이 굶주림, 갈증 그리고 성욕에 국한되어 있다면 거의 완전한 자유를 만끽하는 존재였을지 모른다. 우리는 일어난다. 방황하는 생각 하나에 하루가 오염된다. - 프랑켄슈타인, 메리 셸리
"그건 원시인 이하야. 야수라고 해야겠지. 자신의 욕망이나 감정을 컨트롤할 수 없는 놈들이야. 정말로 완성된 범죄. 진정한 악을 배경으로 한 범죄는 교양 있는 인간이 아니고서는 절대로 해내지 못해." - 모방범, 미야베 미유키
평범하기 그지없는 남자와 결혼해 먼 도시로 떠나고, 나날의 생활에 신경이 닳고, 육아에 지쳐서, 예전 같은 순수한 반짝임을 잃고, 내 고민을 들어줄 여유 같은 건 없어졌을지도 모른다. 인생이 어디로 어떻게 나아갈지는 아무도 모르는 법이다. - 기사단장 죽이기, 무라카미 하루키
내가 원해서 이런 화가, 이런 인간이 된 건 아니다. 그저 이런저런 사정에 휩쓸리다 보니 어느새 스스로를 위한 그림은 그리지 않게 되어버렸다. ... 어느 시점에서 그런 나 자신을 깨끗이 인정하고 단념했어야 옮다. 무언가 수단을 강구했어야 한다. 하지만 나는 계속 미루기만 했다. - 기사단장 죽이기, 무라카미 하루키
오직 유곽의 호객꾼만 그렇게 말합니다. "아무리 잘난 척해봤자, 똑같은 인간 아닌가?" 어째서 똑같다고 하는가. '월등히 낫다'라고 말하지 못하는가. 노예근성의 복수 - 사양, 다자이 오사무
녹슨 색의 단풍이 날마다 어둡게 변하고 있는 멀리 보이는 산은, 첫눈이 어슴푸레 살아있었다. 얇은 눈으로 덮여있는 삼나무 숲은, 그 나무 하나하나가 뚜렷이 눈에 띄어 날카롭게 하늘을 가리키며 눈의 땅 위에 서있었다. - 설국, 가와바타 야스나리
Was it a vision, or a waking dream? Fled is that music: Do I wake or sleep? - Ode to a Nightingale, 존 키츠
April is the cruellest month, breeding Lilacs out of the dead land, mixing Memory and desire, stirring Dull roots with spring rain. - The waste land, 엘리엇
Let me not then die ingloriously and without a struggle, but let me first do some great thing that shall told among men hereafter. - The Iliad, 호메로스
Learning a new task is improved through the transfer of knowledge from the web of related tasks that have already been learned, a phenomenon called "transfer learning". - 논문 글귀
Natural behaviors are inescapably contingent on the context and the history. - 논문 글귀
The evolution of the capacity to simulate seems to have culminated in subjective consciousness. - 논문 글귀
Our brains acquire more than 80% of information about our surroundings via our eyes. - 논문 글귀
We consistently observed an escape probability of approximately 80%. Freezing is the dominant behavior in response to a potential threat that remians distant. - 논문 글귀
An analogy for this proposed stiffening mechanism is the way that a pizza slice becomes less floppy if the slice's outer crust is curled up. - 논문 글귀
Subjective perversions of the contents of objective perception - 논문 글귀
Stimulus dependent gene regulation is a core feature of biological systems and involves the expression of ITFs that drive subsequent gene regulation tailored to the initial stimulus. From insects to primates, sensory input, behavioral output and learning trigger ITF expression in the brain. - 논문 글귀
As a surprising consequence, a single reward outcome can simultaneously elicit positive RPEs (within relative pessimistic channels) and negative RPEs (with more optimistic ones). - 논문 글귀
Our basic iea is that consciousness depends crucially on some form of rather short-term memory and also on some form of serial attentional mechanism. - 논문 글귀
The most remarkable and obvious components of what we call 'human identity' describe cognitive abilities grounded in the brain. - 논문 글귀
Perseverance can lead to success, but some challanges are best met by high activity bursts separated by behavioral quiescence. - 논문 글귀
Learning about what is good and bad in the world is the most important function of the brain. - 논문 글귀
A natural definition of learning is a change to a system that improves its performance. - 논문 글귀
('논문 글귀'는 Nature or Nature neuroscience, Cell, Science 중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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