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뉴욕 살아보면서 느낀 점 (1). 211226

ss_salix 2021. 12. 26. 08:47

 

 

막연하게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생각만 하다가 직접 살아보면서 인상 깊게 느낀 점으로는,

풍부한 경험을 해볼 수 있는 환경이 너무 좋은 곳이라는 점이다. 뉴욕시티라서 그런가.

도쿄에서 살 때는 이 정도로까지 느껴본 적이 없지만 미국에 와서는

유소년기를 이런 환경에서 보내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무심코 들게 되었다.

 

왜 여유 있는 사람들은 그 자녀를 미국(의 대도시) 으로 보내는가 하는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하고.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MoMa, 자연사 박물관 같은 너무 좋은 박물관이나 미술관들이 많고 그 크기도 굉장히 대단한데 👍

주말마다 부모들과 함께 손잡고 온 애기들을 보면서 어렸을 때 이런 박물관이나 미술관들을 보고 다니는 경험을 하면 어떤 생각을 하면서 자라게 될까 하는 생각.

자연사 박물관 섹션에서 그 넓은 공간에 화석들 진화 순서에 맞춰서 자세한 설명과 같이 디스플레이 된 거 보고 조금 충격 먹었었음.

뮤지컬이나 각종 공연은 말할 것도 없지만 ㅎㅎㅎㅎ

애기들 뮤지컬 와서 노래 따라 부르면서 그 좋은 오리지널 공연을 어린 시절부터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고등학생 때부터 summer student로 대학이나 연구소에 지원해서 직접 PI들 밑에서 그 나이 때부터 체험, 교육, 발표해 볼 수 있는 시스템과 인프라, 인식들도 당연하고,

뭐랄까. 이런 환경에서 공부나 과학 연구를 하면 정말 찐으로 근본 있겠구나 하는 생각.

 

무엇보다 정말 풍부한 자연환경.

센트럴 파크부터 시작해서 조금만 위나 옆으로 가도 자연공원들의 view가 하나하나 너무 멋짐.

Yellow Stone이나 Grand Canyon까지도 필요 없고 시티 옆쪽 롱아이랜드 그냥 좀 크기 큰 자연공원만 가도 사람 손때 안 묻은 광활한 자연환경이 펼쳐져 있다.

땅이 넓으니까 다들 큰 캠핑카나 보트 끌고 와서 바비큐 하면서 즐기고 휴식하고 ㅎㅎㅎ

 

그리고 그런 시간들을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기고 즐기고

가족끼리 같이 보내는 걸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

할로윈, 크리스마스 때 코스튬하고 파티 놀러 다니고 이러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집 데코하고 요리하고 가족끼리 시간 보내면서 (자기들의 전통이니까) 쉬는 문화.

 

그래서,

이런 환경에서 '성장과정'을 거치면 정말 좋겠다 라는 감상.

뭐 영어 스킬이나 해외 유학 경험이나 등등 이런 것들을 다 떠나서 인간으로서 일단 최고의 환경에서 자라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게.

게다가 미국 특성상 어린이들 안전이나 복지에는 거의 발작하듯이 신경 쓰는 나라이기 때문에 아이들 safety 자체는 보장되어 있다고 생각함.

 

근데 물론 돈이 좀 필요하긴 할 것 같다 ㅎㅎㅎㅎ

그리고 애초에 born in New York이면 좋은데 어린 나이에 중간에 오거나 혼자 이런 식으로 오면 오히려 독일 것 같기도 하고.

 

생각해 보면, 도쿄에서나 뉴욕에서나 주변이 대부분 박사나 의사, 연구하는 사람들의 환경이라서 bias가 들어간 감상일지도 모르겠다 (예를 들어 같은 랩 동료 바로 옆집이 빌 클린턴).

나 자신은 일개 미숙한 견습생 수준이고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사람이 아니지만, 주변 분들이 그 나라의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라서 좋은 면만 보고 온 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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