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일본 도쿄 유학 생활 회고 (2). 210220

ss_salix 2021. 2. 20. 22:03

[사진은 도쿄대학교 야스다 강당]

 

(1)의 이후에, 노닥노닥 거리며 일본 생활에 점차 적응을 하면서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다 보니

어느새 대학원 시험을 치게 되었다. 사실 4 월 1 일에 도착했다고 치면 6, 7 월부터 실험을 배우고 시작하게 되긴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대학원 시험이라는 것은 단지 통과의례였던 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대학원 시험은 필기시험 이후에 면접이었다. 필기시험은 전공과목 중에 5 과목을 선택해서 쳤고, 또 도쿄대 대학원용 영어시험을 쳤었다. 전공 과목 시험은 전부 주관식이었고 답은 그냥 전부 영어로 썼었다. 영어는 어느 정도 수준인지 기억이 전혀 나지 않지만 쉽지는 않았던 것 같다. 

면접시험은 학과 교수님들이 전부 모인 큰 방에서 한 사람씩 들어가서 이루어졌었고 나는 외국인이니만큼 영어로 이것저것 질문했었다. 무슨 질문을 들었었는지 기억은 안 난다. 다만 아마도 무슨 연구를 하고 싶은지 같은 뻔한 내용을 영어로 문답했었던 것 같다. 

해당 연도에 도쿄대 학부 출신 3 명, 다른 일본 학부 1명, 외국인인 나 1 명해서 대학원에 들어가게 되었다.

 

내가 겪은 일본 연구실 분위기는 평소에는 굉장히 조용했지만 이야기할 때는 편하게 화기애애하게 이야기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아마 대체로 자기의 책상에 앉아서 조용히 공부하거나 작업하거나 하는 분위기일 것이다.

연구나 실험에 관해서는, 정말 일본 특유의 친절함이 있기 때문에, 개인적 감상이지만 처음 무엇인가를 배울 때에 아주 편하다. 처음 해보는 분야라고 하면 하나부터 열까지 세세하게 가르쳐 주고 팔로우 업까지 해준다. 

 

가끔씩, 논문 발표일이나 연례행사 등등에는 실험실 옆 회의실에서 다 같이 모여서 술 마시면서 요리해먹고 그랬었던 추억이 있다. 졸업식이나 입학식 환영회 같은 건 우에노나 신주쿠에서 일명 노미카이 (술자리)를 한다. 잘 맞는 사람은 재미있을 것이고 잘 맞지 않더라도 1 차 끝나고 간다고 하면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다. 1 차는 거의 9 시 이전에 끝난다.

 

학교 연구실을 다니면서 여러 실험들을 주변 기관과 콜라보레이션 연구를 했었다. 미국도 그렇지만 일본, 특히 도쿄는 콜라보 연구가 굉장히 활성화되어 있고 어떻게 보면 기본적으로 깔고 들어갔었다. 콜라보 연구는 여러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도 해주지만 무엇보다 당시의 어린 생각으로는 여러 군데 놀러 다닐 수 있어서 마냥 좋았다. 

 

도쿄는 전철로 정말 어디든지 갈 수 있어서 그냥 전철 타고 해당 연구소에 가서 밥 먹고 연구하다가 다시 돌아가면 콜라보 연구가 된다. 물론 그 와중에 여러 가지 페이퍼 워크 및 해당 기관의 짜잘한 필수 코스나 수업을 들어야 하는 귀찮음이 있지만 그래도 다들 친절해서 재밌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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