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미국에서 교수 뽑을 때. 02062025

ss_salix 2025. 2. 6. 09:15

얼마 전에 부서 교수 (PI) 후보가 와서 대학원생들이랑 포닥이랑 점심 식사 시간을 가졌다.

이미 Yale대 교수인데 보스턴 쪽으로 이사하고 싶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래저래 컨택이 많이 진행된 것 같았다.

나는 현재 모종의 개인적 이유 때문에 이전에 하던 연구와 많이 다른 랩에 있기는 있는데

이 사람은 내가 이전에 하던 필드 사람이라서 이야기도 좀 하고 질문도 하고 그랬다.

평소에는 아직도 어버버버 거려서 질문 잘 안 하긴 함 ㅋㅋㅋㅋ I 특.

이전에 뉴욕에 있었을 때도 그랬지만

미국은 교수를 뽑을 때 꽤나 긴 term을 두고 보는 것 같다.

게다가 이렇게 포닥이나 대학원생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는 식사나 담화시간을 꼭 가진다.

CV는 토크 시점에서 완전히 풀오픈인데다가 다른 부서 교수 후보인데도 전체메일로 공개 톡 들으라고 연락 자주 온다 😇 나는 만약 내 CV 누가 보면 진짜 부끄러울 것 같은데 ㅠㅠ

앞서 말한 교수 후보는 2 번의 공개 토크와 (토크 후에는 PI 오피스 쫙 돌면서 한명한명 대화나눔 ㄷㄷ)

1 번의 PI 끼리의 저녁식사 자리, 그리고 1 번의 학생/포닥과의 식사 자리를 이미 가졌다.

이게 일본이나 한국에서는 정말 접하기 어려운 문화인 것 같다.

이전의 나의 작은 경험으로 한국에서

도쿄에서 박사 따자마자 모교 포지션에 한번 지원해서 최종 면접까지 가본 적이 있긴 했다.

그때는 왜 그렇게 미쿸으로 포닥가기가 싫었는지 생각도 크게 없었는데 걍 질렀었다 🤣😇

근데 그때 온라인으로 논문이며 등등 입력할 때 적었던 고통이 아직도 생각난다.

공저자 이름도 하나하나 넣어야 하고 언제 publish 되었는지 이런 개쓸데없는 정보 한땀한땀 넣어줘야 하고

impact factor랑 Q1인지 뭔지 증명도 해야 하고 등등등등등

(아니, 만약 요즘같이 빅논문 공저자 20, 30 명가까이 되면 이삼십 명을 하나하나 수기로 넣어야 하나?ㅋㅋ)

진짜 개뻘짓이란 뻘짓은 다하고 마지막 세 번째 면접이 총장 면접임 ㅋㅋㅋㅋ

교육계획이랑 연구계획도 적어야 하고.

이런 작은 경험으로 미루어볼 때,

미국의 CV 딸깍 시스템은 정말 편해 보인다.

미국 회사는 더 편함. 그냥 진짜 CV 딸깍 그자체임 ㅋㅋㅋㅋ (비자문제로 인터뷰 한번 받은 적 없지만 ^O^)

사실 그전에 이미 네트워킹으로 권유나 초대로 거의 오는 거긴 할 텐데 그럼에도,

일단 CV 보고 토크 초대하는 경우도 있으니까.

여하튼, 대신의 길고 긴 네크워킹 타임, 인터뷰, 토크가 기다리고 있다.

물론, 현실적으로는 grant를 얼마나 좋은 것을 가지고 있냐 grant 히스토리가 어떻게 되냐가 제일 중요한 점수 평가이긴 할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한국의 시스템을 생각해 보면 약간의 이해와 안타까움이 남아는 있다.

이전에 얼마나 이력과 논문으로 허위사실이나 장난을 친 사람들이 많았으면 ... 하는 그런 생각 말이다.

구글검색이나 그냥 논문사이트에서 이름과 ORCID로 전부 연동되어 있는 세상에

아직도 (아마도?) 한땀한땀 기입해서 증명하고 번역하고 필요하면 공증도 해야 하는 ㅋㅋㅋㅋ

게다가 생각해 보니 대학교 성적표, 학위, 대학원 성적표 (대학원에 성적이란게 있나?) 까지 요구한다.

도대체 교수 뽑는데 대학교 성적은 왜 보는건지?ㅋㅋ

참... 이런 굉장히 까다로운 요구사항의 이면에 왜 이런 것들을 공통적으로 요구하는지 에 대한 원초적인 추측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기는 한다.

사람들이 얼마나 스캠저널에 논문을 많이 냈으면....

얼마나 많이 허위사실을 입력했으면...

이런 개븅신같은 시스템을 공통적으로 유지하면서 PI를 뽑을까 하는 그런 생각 말이다.

하지만 그런 고통 이후에 실속은 딱히 없어 보인다.

뭐, 결과적으로 논문 실적이 좋으면 뽑히겠지만

글쎄....

애초에 교수는 무엇을 궁극적으로 하는 사람인지 어떤 기여를 하고 어떻게 꾸려나가야 할지

이런 고찰이 필요할 것 같은데 🤔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