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활협전 (活俠傳) 후기 -1. 240820

ss_salix 2024. 8. 20. 04:42

 

********** 스포일러 주의 **********

 

 

 

 

나의 여름 휴가 첫날은 활협전 (活俠傳)을 하루 종일 플레이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바로 여행 출발하려 했지만 일기예보에 천둥번개로 되어있어서 안그래도 시간적으로 낭패였는데

어디선가 들려온, 소문이 알음알음 자자한 게임이 있다하여 플레이를 해보게 되었다.

 

 

https://store.steampowered.com/app/1859910/_/

 

Legend of Mortal on Steam

The game world is set in a turbulent state and the mighty Tang-Man declines. The threats from the old enemies keep coming one after another.As a nobody, will you choose either to leave yourself out of it or to fight for Tang-Man's future and turning the ti

store.steampowered.com

 

 

 

 

 

처음 스팀에서 다운 받고 플레이할 때는

한국어 지원도 없는 데다가 (현재는 모드를 다운 받아서 해야함),

상당히 괴작같은 그림체와 엉성한 플레이 디테일에

진짜 한 2, 30 분 정도만 찍먹하고 바로 껐었다.

 

 

일단 그래픽 부분이 굉장히 김빠지는 요소였는데다가,

장르가 흔히 접해왔던 '한국식(?)'이 아닌

좀 정통적인 중국 무협 노벨 같았고 선택지에 따라서 바로 급사 엔딩이 뜨기도 하는

옛날옛적 인터넷 웹게임 같은 거였어서

호불호가 엄청 탈 것 같았다.

 

 

다만,

좀 각을 잡고 진득하게 책 읽는 기분으로 일단 엔딩까지는 보자 라는 마음으로 1 회차를 끝내고 난 뒤,

바로 3 회차까지

논스톱으로 하루종일 플레이를 했다 😂😂😂😂😂😂

 

 

일단,

[스토리]를 읽는 재미는 분명히 있지만

[게임성]은 현저하게 떨어짐.

 

텍스트의 시공간적 연결성과 나름대로의 색깔, 철학이 담겨진 것, 그리고 정통 무협지적인 느낌은 매우 마음에 들지만 아무래도 개발자가 2 명이다 보니 (이건 엔딩 크레딧 보고 알았음 ;ㅁ;)

2024 년의 게임에 절여진 게이머들에게는 매우매우 조잡하게 느껴질 수 있음.

 

음. 어떻게 보면 그냥 2000년대 모바일 웹노벨게임 같은 느낌으로 편하게 하면 될 것 같다.

 

 

그러나, 하루 종일 핥아먹을 정도로 한번 파기 시작하면

시간이 바로 녹아버리는데

개인적인 이유는

 

 

-메인 시나리오의 분기가 다양한 점 (주사위 굴림의 운 요소 포함) + 숨겨진 요소들이 많음

-플레이어의 설정이 일단 매우 불운하고 안 좋은 처지에서 시작함에 따른 '육성'이 꼭 필요한 게임인 점

-다회차 플레이가 필수에 가깝다는 점

-호감도나 운명도에 따른 '히로인 (?)'들이나 다른 캐릭터들과의 연결고리 변경점

 

등등

 

 

 

처음 각 잡고 1 회차 플레이를 할 때는

계속 세이브/로드를 반복해가면서 원하는 방향으로 플레이를 하려고 진행했는데

정말 어떻게 하든 간에

일단은 'TRUE 엔딩'으로 가지는 못 했다.

 

그래서 '뭐지?? 🤔' 했는데

2 회차 플레이 시작하면서 약간 반필수라는 것을 깨달았다.

2 회차를 플레이하면 [계승] 점이 생겨서 이벤트나 호감도가 좀 다르게 나오게 되면서

플레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기가) 수월해진다.

 

 

결론적으로 3 회차까지 가서야 하나의 'TRUE 엔딩' (해피엔딩?)을 보게 되었는데

여기까지 하면

그럼 다른 히로인 들은 ???? 하는 의문이 생기면서 바로 다회차로 진입하는 루트 ㅋㅋㅋㅋ

 

 

나의 경우에는

 

1 회차: 공동파 유학 감 -> 하후란 루트 -> 서무림맹 분기 안 뜸 -> 배드 엔딩

2 회차: 공동파 유학 안 감 -> 히로인 루트 못 탐 -> 서무림맹 결성 -> 정상결전 -> 엔딩

3 회차: 공동파 유학 안 감 -> 당묵령 (소사매) 루트 -> 서무림맹 결성 -> 정상결전 -> 소사매 TRUE 엔딩

 

 

진행에 따른 가장 중요한 분기점은

[서(西)무림맹 결성]이다.

 

 

 

 

 

 

스토리 부터 들어가면,

주인공 이름은 '활'이고 (活) 아마 그래서 제목이 '활협전'이라는 이중적 의미도 있는 것 같다.

소속은 당문 (唐門)이라는 무협 소설/웹툰/게임에서 자주 등장하는 문파인데

이게 작중에서 '촉'이라는 중국 서쪽 지방에 위치하고 있어서 (삼국지의 그 촉나라 지방)

스토리 상 당문을 중심으로 하는 서무림맹이 결성되는 때가 오는데

이 때, 서무림맹이 결성이 되는 방향으로 가지 않으면

기존 무림맹의 공격으로 오롯하게 받기 때문에 무슨 짓을 해도 배드 엔딩으로 간다.

 

 

그러나 서무림맹이 일단 결성되고 마지막 정상결전에서 이기면

무림이 평정되면서 엔딩을 볼 수 있다.

 

 

 

 

 

 

주인공 당문 졸개 '조활' ㅋㅋㅋㅋㅋㅋ

일러스트가 매우 충격적인데

스토리 상으로 매우 추남에 못 생기고

소속은 당문이지만 정통 제자가 아니고 '외성제자' 라는 개념의 곁다리라서

약하고 별 볼일 없는 존재로 시작한다.

 

 

 

인게임 내 주인공 취급 😮

 

 

 

 

 

맵다 매워 🌶

 

 

 

하여튼, 스토리의 정설적인 일직선적 내용은

이 불운하고 추남인 일개 졸개가

이런저런 이벤트를 겪으면서 협객행을 하게 되면서

자신을 박대하던, 그렇지만 가족과 같은 당문을 구하고 인연이 있는 히로인과 맺어지는 스토리이다.

 

 

비공식 한국어 번역 모드라서 글에 통일성은 없지만

군데군데 명대사나 명장면들이 나오는 게 감초적인 역할을 해준다.

이것이 중국...문학? ㅋㅋㅋㅋ

주인공 육성을 유학(儒學)이나 성향을 군자쪽으로 올리면

가끔씩 송나라 시대 중국 문인들의 한시 (漢詩) 구절도 대사로 치는데 꽤나 어울린다.

 

 

 

 

 

 

 

 

이것이.... 무협 ?

 

 

이런저런 이벤트와 각종 대사들을

훑어가면서 게임에 몰입할 무렵이지만

그러나, 1 회차 때는

결국 앞서 적은 것 처럼

 

 

 

 

 

당문은 공격받아 없어지는 결말로 나옴. 흑흑 ㅠㅠ

 

 

 

 

 

그러나, 회차를 반복하면

 

 

 

 

 

 

범부에서 벗어나

대협의 기질을 점점 내보이는 조활 ㅋㅋㅋㅋㅋ

오오

 

 

 

 

 

 

 

 

🙌🙌🙌🙌🙌

 

 

마지막 전투에서 승리하면

찐 무림전기 '활협전'이 발행되면서

[막이 내리다] 와 함께 엔딩크레딧이 나온다.

 

 

 

 

 

왜인지 모르겠는 시원섭섭한 결말 😂

뒤에 스샷에도 나오지만

찐 배후 흑막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마지막 대미가 스크립트로 구술되면서 끝나기 때문이다.

이건 약간 좀 아쉽기도 하면서 약간의 미완성적인 느낌도 주지만,

이런 결말도 나쁘진 않은 것 같다.

 

 

 

 

+)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진지해지는 와중에서 깨알 같은 웃음 포인트들

 

개호감캐릭터

대사형이랑 복온 🤣

 

 

 

 

 

대사형 비협 당포의 는 정말 작중에서 중요한 캐릭터 중 하나고

일단 한번 죽을 고비가 오는데

아직까지는 유일하게 '운명' 포인트을 써서 되살릴 수 있는 캐릭터이기도 한 것 같다.

진짜 호감캐릭터라서 살릴 수 밖에 없음 ㅠㅠㅠ

 

복온은 무림대회에서도 나서서 누명을 벗어나게 해주면서

사이다 같은 발언으로 완벽한 조력자로 등장한다.

마지막 결전 시즌에서는

황금칠한 나한들과 적들 위에서 탭댄스 추는데

진짜 개그포인트 ㅋㅋㅋㅋㅋ

 

 

 

 

 

********** 스포일러 주의 **********

********** 스포일러 주의 **********

 

 

 

 

.

 

 

마지막에 굉장히 압축되어서 흐지부지 스토리가 떠버린

모든 흑막 전'극락교주' 현 '천등루주'

중간에 한 번 등장해서 대사형과 주인공을 바로 제압해버리고

사실 이때 대사형이 죽게 되는 운명이 되어버리는데,

이후 별다른 등장 없이

완전 마지막에 이런 식으로 등장하고 떠남. 🙄 네?

 

 

DLC 없나요??

 

 

 

 

그리고 무려 3중 스파이였던

이사형 당쟁 🙀

 

 

 

 

요거트 뚜껑까지 핥아먹으려면 한 5, 6 회차 정도까지는 해야 할 것 같다 ㅎㅎㅎㅎㅎ

향후 업데이트가 어느 정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여러 히로인들과의 숨겨진 이야기나 결말도 굉장히 기대가 된다.

 

 

 

재밌었다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 포스트는

너무 달아서 이가 빠질 것 같은 소사매와 하후란 루트 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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