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 복구를 위한 애니 티어 및 개취 애니. 240923
유튜브를 뒤적거리다가 [애니메이션 티어] 정하기 영상을 봤는데,
꽤나 재밌었는데다가 ㅎㅎㅎ
나도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엄청 유명한 것들 제외하고는 '애니메이션' 카테고리는 거의 감상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적어보는 포스트 (+ 포토 덤프 챌린지용).
나의 문화생활에는, 돌이켜보면, cycle이 있었는데
책 - 미술작품 - 애니/드라마/영화 - 게임 (👈 현재)
로 집중적으로 봤던 것 같다.
뭔가, 거꾸로 퇴화하는 것 같기는 한데 ㅋㅋㅋㅋㅋ
한 시절에는 정말 소설, 철학, 시 같은 것들을 페이퍼로 된 것만 쭉 봤고
이후에는 미술품이나 예술품, 공예품 위주로 감상했다가,
한동안은 애니나 미드/일드/한드 아니면 각종 영화 위주로 주구장창 모니터 앞에서 즐겼던 것 같다.
그리고 현재는 PC 사양이 허용하는 한,
게임 위주 😎🍷
미래에는 고상하게 클래식이나 뮤지컬 싸이클이 오기를 ... 👍🤗
여하튼,
티어 사이트에서 좀 찾아보다 보니까 사실 내 개취인 애니메이션이
목록에 많이 없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기억이 안 나는 것임 !!!! 🙀
뭔가 뭔가가 빠진 것 같은데 뭐가 빠진 거지....🤔
그런데 아직도 몇 개는 기억이 안 나고,
기억이 나도 굳이 검색을 막 해서 포스트를 쓰고 싶지는 않았다.
누가 봐주는 것도 아니고 ㅎㅎ 기억날 때마다 업데이트 해보고 싶다.
아니, 이런 업데이트 해야지 하는 기억조차 까먹을지도..? ㅋㅋㅋ
단순히 틀- 에 가까운, HP 반정도 깎인 아재의 개취 애니 😂
일단 목록에 있던 거로는 슥슥 나눠는 봤는데...뭔가 허하다.
사실, 예술작품은 개인마다 평가가 너무 다르게 나오는 것이기도 하고 '티어'라는 것으로 구분 짓기는 좀 뭣하지만,
개인적인 기준은 대충
-작품의 흡입력: 시간 빌게이츠 상태에서 1 화부터 끝화까지 앉은 자리에서 전부 다 보게 만들 정도의 그런 흡입력이 있는 작품 (이런 점에서 2 쿨이 넘어가는 작품은 좀...ㅋㅋ 시간적으로 한 번에 다 보기 힘듦.)
-창의성/독특한 세계관: 정말 이 작품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세계관이 있다던가, 현실에서 상상도 해본 적 없었던 기이한 스토리가 전개되는 작품.
-작품 내 철학: 독자나 시청자의 입장에서 만족시켜주는 것만이 아닌, 작품 내에서 독자적으로 끌고 나가는 고유의 철학적인 메세지가 있는지.
-작화력: 흔히 말하는 만력인데, 역시 작화가 좋아야 일단 보게 된다. 이 관점에서는 크게 캐릭터성도 포함이 됨.
-유명세: 인기 있는 작품은 뭔가 버프가 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 Bias 🐶 하지만, 이것도 엄연히 상당히 긍정적 요인인 것이, 예술 작품이란 무릇 유명세와 인기가 하나의 요소이다.
등등등.
데스노트, 강철의 연금술사, 드래곤볼, 나루토, 원피스, 주술회전, 체인소맨, 포켓몬스터, 디지몬 어드벤쳐, 슈타인즈 게이트, 에반게리온, 바이올렛 에버가든, 카우보이 비밥, 슬램덩크, 모노가타리 시리즈 등등 유명한 것들은 거의 티어표에 있었던 것 같았다. 건담 시리즈나 마크로스는 없었던 것 같기도 하고.
그럼에도, 뭔가 빠진 게 있었던 것 같은데
그래서 기억나는 것 중에 쌉개취인 '애니' 적어봄 (지브리, 신카이 마코토 작품 등등 제외).
1) 공각기동대 OVA (S), 공각기동대 TVA (A)

공각기동대의 OVA는 정말 레전드인데, 개인적으로는 [모노노케 히메]를 봤을 때보다 더 충격이었긴 했다.
물론, 직접 개봉했던 1995 년에 본 것은 당연히 아니지만 ㅎㅎ
처음 빌딩숲의 꼭대기에서 뛰어내리면서 광학미채를 발동시키는 장면이나
사이보그 신체가 조립되어서 완성되는 시퀀스를 보여주는 인트로 장면은
호들갑이 아니라 진짜 예술적인 경지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이걸 30 년 전에...? 어케 만드셨나요 ...?
유명하게 알려지기로는 영화 [매트릭스] 시리즈가 '공각기동대'로부터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고 하지만,
이 외에도 수많은 영화나 게임 장르나 애니메이션에 정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작품이지 않을까 🍷
뒤에 적을 [사이버펑크: 엣지러너] 같은 경우에도 (아마도).
오리지널 이라는 측면에서 OVA 판이 훨씬 그 맛이 나기는 하지만 TVA 판도 재밌게 봤었다.
솔직히 상세한 스토리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Stand Alone Complex' 라던지, '웃는 남자' 에피소드는 대략적으로 기억이 난다.
OVA판에는 차이나타운 느낌의 빽빽한 한자와 영어가 뒤섞인 간판들이 빽빽한 건물들과 함께 어우러져서,
또 그것을 미래적인 분위기로 그려놓은 것이 정말 분위기 있었다.
그것을 의도하였든, 의도하지 아니하였든 간에
시청 후에는 많은 생각이나 감상이 자연적으로 들게 하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아마도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Ghost', 즉 영혼에 대한 화두 일 것이다.
2) 바람의 검심 - 추억편 OVA (S)

나는 만화책을 먼저 쭉 다 보고 나서 애니를 OVA로만 접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처음에는 극화가 상당히 어색했는데, 아주 우주명작이다.
[추억편]은 바람의 검심 시리즈 주인공 '켄신'의 빰에 새겨진 십자흉터 및 역날검을 들게 되는 과정에 대한
과거 이야기인데
아직도 여주인공의 우산 위로 혈우(血雨)가 내리는 장면과 그 옛 약혼자의 피가 동백꽃 위에 뿌려지는 장면은
진짜 아름다울 정도로 잘 표현해서 기억이 남는다.
그리고, 켄신이 여관방에서 칼에 기대어 잠드는 씬은
묘하게 사실적이어서 매우 개취인 장면인데
살인기계 칼잡이의 날카로운 검이 조금씩 조금씩 변해가는 와중에서 일어나는 남녀 간의 과거의 인연과 현재의 이야기에 대한 스토리텔링이 아름다운 작화와 어우러져서 장난 아닌 흡입력으로 다가온다.
분위기가 무거우면서도, 일본 막부-유신초기 시대상이기 때문에 취향의 호불호는 크지만
흠... 아주 볼만함 🍷
3) BLOOD THE LAST VAMPIRE OVA (A)

내용은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주일 미군 기지에서 벌어지는 흡혈귀와의 싸움 이야기였던 것 같다.
(물론 중간중간에 나무위키 참고하면서 기억 복기 중이긴 하지만 😺)
주인공인 '소녀'는 양판소에서 자주 나오는 뱀파이어 '진조' 비스무리한 느낌으로 나오는데
초월적이고 전지전능한 모습이 아닌 일본도를 들고 힘들게 싸우는 식으로 묘사된다.
스토리는 크게 대단할 것은 없지만, 일단
작화나 영상미가 개취인 부분이 있고, 또
[헬싱]이나 [뱀파이어 헌터 D]와 같은 유사 장르의 다른 애니 OVA와 비교할 때
이상하게 이쪽이 오히려 더 서양 쪽의 분위기가 난다.
캐릭터도 동양인 소녀의 모습이고, 배경이 미군 기지이긴 하지만 근대의 일본이 배경인데다가 동양적인 극화임에도
뭔가, 좀 더 리얼리스틱한 '외국'의 흡혈귀 모습들을 그려주고 있다고 생각이 된다.
시종일관 무거운 분위기와 어두운 채색, 그리고 피 튀기는 씬들이 많이 나오지만
보다 보면 확실히 양질의 애니인 것이 느껴지면서 기억에는 남는 애니라서 A.
OVA 이후에 TVA 시리즈도 있었던 것 같은데 이건 PASS 🤐
4) 사이버펑크: 엣지러너 (S)

공각기동대에 이어, 이 애니는 진짜 취향저격 애니 중에 하나이다.
그렇다고 몇 번 돌려본 건 아니고 딱 한 번 정주행 했기는 한데
흡입력과 만력이 대단해서 그 자리에서 전부 다 보긴 했다.
애초에 [사이버펑크 2077]도 나름 굉장히 재밌게 플레이해서
그 이전 스토리인 [엣지러너]를 볼 때도 세계관이나 연결되는 부분들이 많아서 더 좋았던 점은 있었지만 ㅎㅎ.
주인공인 [데이비드]와 [루시]가 나이트시티에서 여러 가지 용병 일을 하면서 벌어지는 내용들인데,
이 둘의 러브라인 이야기도 아주 달달하게 그려진다 🌕
특히, '달'로의 여행에 대한 둘의 대화나 [루시]의 꿈에 대한 에피소드는 영상미를 잘 구현했다.
게임에서는 한계가 있었던 '사이버 사이코시스'의 묘사라던가, 넷러너들이 해킹하는 장면이나,
산데비스탄의 움직임 등은 애니에서만 맛깔나게 나오는 연출이었던 것 같다.
캐릭터도 전부 잘 뽑혔고, OST도 좋은 데다가
주인공과 등장인물들의 시간적 흐름에 따른 사이버펑크 세계관 속에서의 성장이
분위기의 명암에 따라 조금씩 바뀌어가는 것을 서서히 느끼는 그러한 맛도 있다.
또한, 애니는 아니지만 [블레이드 러너]와 같은 작품이나 이러한 유형의 애니들에서 보여주는
미래의 공상적인 사이버세상 혹은 기계화 된 인간의 이미지들은
시청자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이차, 삼차적인 공상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계기를 던져주기도 한다.
이거 진짜 취향 잘 맞으면 개추거든요 👍
5) 공의 경계 OVA (S)

[공의 경계]는 애니메이션 작품으로만 봤을 때는 딱 봐도 대단한 '작품'으로 느껴졌었다.
진짜 작화력이나 연출이 너무 좋았고 아직도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세계관이나 컨셉 또한 확실해서
정말 보는 재미는 있었다.
전체적인 컨셉이나 스토리 라인이 흔히 말하는 '타입문' 시리즈인 것과 제작사가 Ufotable이라는 것은 이후에 알게 되었는데 이 영향으로 Fate/Zero 애니메이션까지 연속으로 보게 되었었다 😂
아니, 근데 Fate도 상당히 재밌던데...
만력으로 따지자면 S급임 ㄹㅇ
여하튼, [공의 경계] OVA 시리즈 전반적으로
신비나 마술과 같은 개념이 고유의 '타입문' 세계관 컨셉에 따라서 이루어져 있으며
치는 대사나 연출이 살짝 일부러 어려운 언어로 중2병 스럽게 만드는 부분이 진입 장벽이긴 하지만
(대충 씹덕같다는 뜻)
굉장히 잘 만든 애니라고 생각이 된다. 특히, '모순나선' 편.
스토리는 OVA임에도 꽤나 긴 시리즈물이라서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대략 '직사의 마안'을 가진 '료우기 시키'와 그 카운터파트 주인공인 '고쿠토'가
만나게 되면서 일어나는 여러 신비로운 사건들과 관계되어 있다.
계절 상으로도 여러 계절들의 배경이 나오는 것도 볼만하며,
뜬금없이 적는 와중에
료우기 시키의 집 텅 빈 냉장고에 아이스크림과 생수만 있는 씬이 갑자기 기억이 난다.
6)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 편 OVA (A)

매우매우 유명한 '귀칼'의 첫 OVA.
작화력이 정말 말도 안 될 정도로,
엄청난 흥행 성공을 거두었음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연출력과 매끄러운 카메라워크가 일품인 작품.
귀칼은 애니화 되기 전에 이미 만화를 보긴 했는데,
이 에피소드가 OVA로 딱 떨어져서 초대박을 치게 되는 것에 소름 돋았었다.
'귀칼' 자체가 결국 엄청난 히트를 치긴 했지만
OVA 자체로만 보면
사실 무한열차 내에서 그냥 치고받고 싸우고 끝나는 애니이긴 함.
앞 내용이 TVA로 방영이 된 부분이기 때문에 앞 내용도 일단은 알아야지 스토리가 연결되는 제한점도 있긴 하다.
다만, 이 정도의 심플한 플롯을 전부 커버해버리는
Ufotable의 만력과 '명대사'
그리고, 아카자와 렌고쿠의 '간지'가 쥰내게 멋있어서 빠져들어 보게 되는 맛이 있는 애니.
진짜 역대급 퀄리티를 보여준 OVA.
7) 봇치 더 록! TVA (S)

일상 애니메이션으로 거의 최정점을 찍은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재밌게 봤던 최근 애니.
이걸 일상물이라고 봐야 하는지, 음악 계열인지 아리까리하긴 하지만
일상 개그/힐링물이 맞는 것 같다 ㅋㅋㅋㅋ
상당히 개인적 취향으로서의 S급 티어.
일단, 애니 스토리 컨셉으로 주인공인 '봇치'의 캐릭터성이 너무 사기적으로 '애니메이션'의 장르에 부합하는데다가
록밴드를 결성해서 극 중에서 연주하는 음악도 그냥 일상적으로 들어도 좋을 정도로 훌륭함.
특히, 좋았던 것은 중간중간에 다른 질감의 연출이 들어가서 테이스트를 전환해 주는 씬들이 들어가 있는데
이게 감초 역할을 적시적기에 잘 해주었던 것 같다.
개그적인 연출도 센스가 상당하고, 음악을 연주하는 씬이나 시모키타자와 부근을 그리고 있는 배경 등이 훌륭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걍 개재밌음 🙌🍷
인터넷을 하다 보면 한 번쯤 만나게 되는 '봇치야 그게 무슨 소리니' 밈의 원작 ㅋㅋ

봇치봇치야....
대충 지금 기억나는 애니들은 이 정도.?
귀칼이랑 봇치는 리스트에 있긴 했는데
귀칼이나 바람의 검심은 OVA가 레전드인 것이고
봇치는 개취라 🤗
나중에 불현듯 생각나는 빠진 게 있다면
기억 복구 차원에서 에딧해봐야 겠다 😎🍷
끄ㅡ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