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과학

좁은 의미의 행동에 대해서. 200423

ss_salix 2020. 4. 23. 19:56

여기서의 행동 (behavior) 이란 여러 개의 기관으로 이루어진 개체에서 신경의 기본적 구조가 갖추어졌을 때 신경 활성에 의하여 나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

예컨데 단세포 동물이나 그와 비슷한 생물이 '움직이는' 것을 행동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것은 개체의 의식에 관한 담론과도 연결될 수도 있을 것이다.

덧붙여, 여기서의 행동은 위에서 말한 개체가 주위 환경에 따라 물리적으로 움직이면서 나타나는 것으로 한다.

가장 기본적으로, 실험적으로 탐구되는 선충 류에서의 행동을 살펴보면 단순히 3 가지의 행동을 보인다:
탐색, 포식 그리고 번식이다.

동물 중에서도 잘 알려진 쥐로 올라가면 위의 기본적 3 가지 행동에 공포나 위협에 대한 도망, 방어행동과 개체간의 교류행동, 예컨데 놀이 (play) 등이 추가된다. 

개체간 교류, 즉 사회활동은 탐색과 포식, 번식에 덧붙여서 많은 파생 행동을 낳게 된다.

포식에 사회활동이 추가되면 공격성과 우위(dominant) 행동을 보인다. 집단으로 가면 사냥활동이 되겠다.

탐색에 사회활동이 추가되면 앞서 말한 놀이라거나 grooming, chasing 등이 관찰된다.

번식은 진화의 일정 시점 이후 부터는 개체 간의 교류가 필수불가결적인 요소로 들어가게 되었다. 

쥐를 다시 예로 들면, social interaction 을 제외한다면 기본적인 선충의 행동 카테고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배변활동이나 잠이 있겠으나 이것들은 행동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았을때 개체의 기본 생리유지 현상이며 물리 공간적 이동이나 움직임이 필요없으므로 행동이라고는 보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나 개체간의 교류활동이 접합되는 순간 많은 파생 행동들이 생겨난다. 

재미있게도, 인간 역시 비슷한 원리로 이해할 수 있다. (사변적인 bottom-up 추론이지만 어느정도 설득력을 보인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다양하고 수많은 행동들은 사회적 교류와 학습이 기초적인 탐색, 포식, 번식 그리고 도망이라고 할 수 있는 방어행동에 붙여져서 파생된다.

그러나 bottom-up의 도중에는 감정이라는 복잡한 요소가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고려해야만 한다.

우리가 외로움이라는 감정에 사묻혀 저지르는 행동들은 무엇인가? 동물의 stereotypic 행동은 어떻게 해석할 수 있는가? 

후자의 경우, 간단하게 일상적 언어로 (환경적)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스트레스에 의해서 나오는 행동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스트레스는 어디서 오고 스트레스가 어떤 기전으로 행동으로 나타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추가되어야 한다. 

전자의 경우, 인간의 감정과 같은 고차원적인, 설명조차 난해한 경우에는 의식과 감정의 정의 및 신경학적, 심리학적인 형성과 그것이 행동에 끼치는 영향을 우선 말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이런 행동들의, 매우 복잡한 요소들이 관여하고 있고 설명조차 하기 힘든 경우에도, 그 기본 요소는 가장 기초적인 블록들 위에서 형성된 것이 분명하다는 점이다. 

당연히 행동이란 신경활동의 결과물로서 부속기관의 움직임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현상이지만, 우리는 관찰을 함으로서 귀납법적으로 판단하고 분류하기 때문에 행동의 원시적 요소를 가지고 신경이나 뇌의 기본적 기능에 대한 것으로 환원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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