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국에 미국 분위기 (아시안에 대한) 감상. 210723

2021 년 올해 안에는 끝나갈 것 같았던 코로나 사태가 내년까지 갈 분위기인 요즘.
5 월 인가부터 뉴욕에서는 실외에서 마스크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조치가 내려졌으므로, 현시점 (21 년 7 월 후반) 기준으로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어졌지만 또 최근 며칠 사이에는 '델타' 변이주에 관한 위험성에 몇몇은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것처럼 보인다. 안 쓰는 사람은 무슨 말을 해도 안 쓰지만, 공원이나 일반 주거지 쪽으로 가면 마스크 쓴 사람을 찾기 힘들다. 사실 나도 백신 맞고는 몇 달째 안 쓰고 다님 😎
여하튼, 가끔 인터넷이나 아는 사람들의 멘트에서 아직도 코로나 시국에서 미국 내 아시안 혐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곤 한다.
가면 험한 꼴 당하는 거 아니냐고 🙄
아시안 혐오 측면에서 돌이켜보면,
나는 매주 평일은 이곳저곳에서 연구하면서 일하고
주말마다 토, 일을 맨해튼 시티에서 하루 종일 여기저기 지하철, 전철, 택시, 자전거 등등을 타면서 먹고 돌아다니지만 지금까지 개인적인 경험으로 헤이트 스피치나 위협, 모욕, 차별 등을 겪지 않았다.
운이 좋은 게 아니라, 뉴욕 시티 분위기 자체가 인종차별과는 거리가 굉장히 멀다 (고 생각한다).
특히나 어느 정도 알려진 학교나 기업과 같은 직업 현장에서의 인종차별적이나 아시안 혐오 뉘앙스를 풍기는 발언 또는 행동이 있다면 즉각 해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연구소나 학교에는 아시안 연구자들이 굉장히 많다) 더더욱 없을 것이다.
물론, 시티 주변 주변에 노숙자, 부랑자들이 많기 때문에 뭐라뭐라 하는 말은 들을 수 있겠지만 그것이 '아시안' 혐오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일단 그들이 몰려 있는 곳에 접근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위험한 일이기 때문에, 그 장소를 지나감에 따라 수반되는 혐오 발언이나 폭력, 위험이 아시안과는 조금 무관하다고 생각한다.
즉, 뉴욕 시티에서의 개인적 경험으로만 판단하였을 때, 여행 와서 (자신이 특별히 어떠한 행동을 먼저 하지 않는 한) 아시안 혐오 당할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시티뿐만이 아니라, 업타운 쪽으로 가도 길을 걷거나 처음 보는 사람과 이야기하는데 뜬금없이 뭐라 하거나, 혐오 관련 언행이나 행동을 당하는 건 내 경험상 상상이 잘 안된다.
정말 이상한 곳이나 위험한 장소에 스스로 가지 않는 이상, 대부분 미국 시민들은 친절하고 커뮤니케이션을 잘 해준다.
먼저 'How are you?' 라고만 시작해도 아무 일 없을 듯 🙄
아시안 혐오보다, 요즘엔 한국인이라면 정말 BTS에 관한 이야기가 더 현실적이다.
정말로 아저씨 나이인 사람들이 (다 뛰어난 연구자분들) 내가 한국인이라고 하면 'BTS 멤버 알아?' 라고 한다.
솔직히 나는 BTS 노래 잘 안 들어봐서 거의 모르는데 (멤버 이름도...)
'BTS 노래 정말 좋다. 멤버 누구누구 어쩌고저쩌고, 우리 애들이 듣는다' 이런 말 많이 들음 ㄹㅇ...
내가 노래 못 챙겨들어서 오히려 코리안인 내가 대화를 못 함 😅
결론: 현시점, 경험상 뉴욕에서 아시안 혐오 거의 못 느낌. 대신 BTS 인기 확실히 느낌.